임금은 9년 동안 최저 시급이었다. 비용 절감하라며, 장갑도 아껴 쓰라며 쥐어짰다. 관리자 맘에 안 들면 빨간 조끼를 1주일이고 1달이고 벌칙처럼 입혔다. 식사 시간은 20분이었다. 그 짧은 시간에 밥도 먹고 화장실에도 가고 담배도 피워야 했다.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구미공단 최초 비정규직 노조였다. 2주 만에 하청업체 전 직원 178명 중 138명이 가입했다. 수당도 없이 9년 차와 신입이 같던 5,580원이라는 시급을 인상하고, 질을 개선한 작업복으로 교체하고, 숨 쉴 틈도 없던 식사 시간을 연장하라고 요구했다. 회사는 9년 만에 첫 휴무를 주더니, 그날 170명 조합원에게 문자로 해고를 통보하고 폐업했다. 노조를 만든 지 한 달 만의 일이었고, ‘하청업체 하나를 통째로 날리는 방식’의 선택이었다. 2015년 5월 29일 노조를 만들고, 6월 30일 계약 해지 문자를 받고, 다음날인 7월 1일부터 공장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한 지 올해로 8년 차. 짓밟아도 들풀처럼 살아나 들꽃처럼 투쟁의 꽃을 피우고 지천에 연대의 홀씨를 퍼뜨리고 있는, 일본계 외국인 투자 기업 아사히글라스 사내하청 GTS 노동자들을 이야기해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