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엽
정정엽은 다양한 작품 세계 속에 예술적 실천을 구현한다. ‘두렁’, ‘갯꽃’, ‘여성미술연구회’, ‘입김’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한 바 있다. 붉은 팥과 여러 곡식은 물론 다양한 동식물과 벌레를 통해 응집된 생명력을 담아낸다. 여성의 삶과 여성의 보이지 않는 노동을 보여주는 작업도 그치지 않는다. 다양한 변주와 성장을 추구하되 첫 개인전 제목이던 ‘생명을 아우르는 살림’이란 화두를 놓지 않고 걸어가고 있다.
정은혜
정은혜는 그림을 따로 배운 적이 없다. 문호리 리버마켓에서 방문자의 얼굴을 그려주면서 탄탄하게 실력을 쌓았다. 지금까지 4,500명 가량의 ‘니 얼굴’을 그렸다. 아기 손님들, 어린이, 개, 고양이, 장애인, 가족 커플 등 다양한 얼굴을 만났다. 작가는 춤을 따로 배운 적이 없는데도 덩실덩실 흔들흔들 흥 가득 ‘춤꾼’인 모습과도 닮았다. 인위적이거나 의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담아내고 자연스럽게 표출한다.
전지
전지는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만들어지는 사건과 모양들에 관심이 많고, 시간이 켜켜이 쌓인 구도심 동네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들로 만화, 드로잉, 조형물을 만든다. 특히 곧 증발해 사라질 것 같은 일상의 존재들에 애정을 가지고 채집자의 시선으로 세심하게 그려낸다.
웁쓰양
웁쓰양은 불안과 우울 등 물리적으로 느낀 것을 신체적으로 드러내되 초현실적인 상상에 유머를 섞어 재탄생시킨다. 작가의 그림은 노골적이고, 직접적이며, 돌려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후련해하고 위로받으며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현대미술은 이러해야 한다는 외부의 문법을 경계할 줄 알고, 어느 정도 벗어날 힘이 생겼다. ‘휘둘리지 않을 힘. 그러면서 어느 순간 되게 나다운 걸 막 자유롭게 꺼내는 것을 할 수 있는 그런’ 힘이었다.
서수경
서수경은 낡은 것과 늙은 사람에도 따듯한 시선을 보낸다. 구석진 곳의 버려진 거울도 그이의 작품에선 소중하게 빛난다. 고달프고 고단하지만 살아가는 일의 거룩함, 작고 초라하지만 정직하게 살아내는 사람들의 숭고한 품위를 그려낸다. 그림 속 뒷모습에서도 웅덩이에 비친 모습에서도 그 애잔하고 잔잔한 사랑을 읽어낼 수 있다. 징검다리 미술가게를 시작할 때 했던 그이의 말이 인상적이다. “내 그림을 노동자와 서민의 가슴으로 띄워 보낼 수 있다면 내 그림 그리기가 더 행복해지겠다.”
배미정
배미정은 일상의 관계와 기억의 조각들이 놓여져 있는 장면들, 아직 해석되지 않은 추상의 조합인 세상, 그 비틀어진 틈을 풍경화로써 담아내는 작업을 한다. 2011년 < 스산한 기쁨 > 개인전을 시작으로 최근의 < 아는 여자 > 작업들은 모두 관계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다. 조금 더 내밀하고 구체적인 전달 방식으로 그동안 사랑해왔던 여자들의 일상적인 삶과 그들의 공간, 작가가 기억하고 바라보는 그들의 세상을 그리고 있다.
김화순
김화순은 ‘가만히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할 줄 아는 것도 그림밖에 없던 아이’였다. 87년 민주화 투쟁을 겪으며 대학가서 할 일 첫 번째로 ‘데모’를 꼽았던 그림 학도 화순에게 “그림으로도 데모할 수 있어.”라는 한 선배의 말을 들은 것은 막아 놓은 물꼬를 터준 셈이 되었다. 그때부터 그이는 사람 곁에 있는 화가가 되고 싶었고, 그이의 꿈대로 그리하고 있다. 그림을 넘어 현실의 실천으로, 여성을 넘어 온 인류로 수평의 연대를 그려나간다.
김민희
김민희는 특정 주제를 가지고 작업하지 않는다. 주변에 있는 것들, 보는 것들, 눈에 밟히는 아이들이 소재다. 무얼 그려야지 하는 생각보다 이걸 그리고 싶다는 마음이 먼저다. 아이들과 숲에서 같이 놀아서 숲 그림이 많다는 작가. 작가에게 숲과 산과 계곡은 유년기에 ‘그나마’ 마음이 편하고 숨 쉴 수 있는 공간이었다. 삶은 작업에 반영되고, 작업은 삶을 꾸려 나가는 방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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